경기도 의왕시 고천동 171번지 오봉산 자락에 가면 김인백의 처 안동권씨의 묘가 있다. 김인백(1561~1617)은 청풍김씨 13세손으로 이 가문에서는 조선 효종에서부터 정조대에 이르기까지 정승 8명, 대재학 3명, 왕비 2명을 포함한 문과 급제자 수만 110여 명을..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2차대전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라는 평가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못할 것이다. 다만 북한을 비롯한 종북세력들은 전혀 보편성도 없고 사실에도 근거하지않은 그들만의 독단적 종속이론으로 이미 세계 10위권 안에 든 우리를 미국패권의 식..
금년 갑자년은 육십갑자의 마흔한째인 용의 띠(진생)이다. 지구상에는 80억 이상의 사람이 살고 있고 인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명산도 많고 큰 강도 많아 자원이 풍부한 경제 대국이다.황하(강)는 중국 제2의 대하로 길이가 5천5백킬로에 유역면..
사람은 누구나 부(富)를 원한다. 그러나 태고 적 인류가 집단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은 늘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면서 상대적 결핍이라는 감정을 가져왔는데, 우리는 그런 심리적 상태를 ‘가난’이라 하였다. 물론 한정된 재화를 나누어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
교수신문이 2023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더군요. ‘이익을 보면 의를 잊어버린다’는 의미라는데 어쩐지 냉소적인 시선이 느껴집니다. 물론 이 ‘올해의 사자성어’가 일부 엘리트 집단의 관점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를, 특히 정치권..
우애(友愛)는 일반적으로 형제 자매간 또는 친구 사이의 사랑이나 정분을 말하고, 정분은 정에 넘치는 따뜻한 마음 또는 사귀어 정이 든 마음이다. 또한 우애는 형제간의 정애(情愛)에서 나아가서 널리 가족 등 동일 집단을 결합하는 정애, 인간 전체를 하나의 가족으로서 감싸..
흰 눈이 펑펑 내린다. 허공에서 내려오는 무수한 눈송이가 흡사 흰 나비 떼 같다. 이것을 바라보노라니 문득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었다. 커피를 내리려고 주방으로 향했다. 이 때 싱크대 선반 위 찻잔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손잡이에 금색이 ..
인간은 울면서 태어난다. 그 울음소리는 아기가 말을 배울 때까지는 아기의 언어가 된다. 그 울음소리를 통하여 엄마는 아기의 요구를 파악한다. 배가 고픈지, 졸리운지, 어디가 아픈지를 구분하게 된다. 이 아기의 언어는 경험이 많은 엄마일수록 잘 알아듣는다. 첫 아이를 ..
충북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산 7번지에 가면 권근(權近), 권제(權踶), 권람(權擥)의 묘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나란히 조성되어 있다. 권근(1352~1409)의 묘소는 원래 경기도 광주에 있었으나 조선 세종 6년(1444)에 이곳으로 이장해 왔다. 그는 고려 말 문신으..
우리가 모두 떠난 뒤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리니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꽃잎 되어서 날아가 ..
매년 12월 31일 섣달 그믐날 자정을 기해 서울의 보신각과 전국 교회의 종소리, 그리고 각 지방마다 33번 종소리가 세파에 울려 퍼져 경건한 마음으로 송구영신을 맞이한다. 송구영신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뜻 깊은 역사의 순간이다. 제야의 종을 울리는 시각에 ..
K여사는 20대 초반에 결혼하여 1남 2녀를 낳았다. 사대 봉제사를 하는 경주 C가문에 시집가서 공무원인 남편을 내조하며 농사일도 거들며 열심히 생활하였다. 낳은 자녀들의 교육 뒷바라지를 하느라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없었으나 한 마디 불평 없이 정성을 다해 시봉(..
문득 고개 숙인 성자처럼 저녁놀에 물든 황금빛 억새가 일렁이던 늦가을이 떠올랐다. 익어 고개 숙인다는 것, 남아있는 길을 걸어가면서 존엄한 생존에 대한 가치를 알아간다는 것, 그것은 익어감이 무엇인가를 터득하는 일일 것이다. 시들어 쭉정이만 남은 껍질을 보면서 생명..
인사는 잘하면 만사(萬事) 잘못하면 망사(亡事)란 말이 있다.
타인과 나눌수록 커지는 게 기쁨이다. 슬픔역시 그 고통을 가까운 사람과 나눌수록 줄어든다고 했던가. 그래 예로부터 인정 많은 조상들은 이웃 및 친척 애경사 때 마음을 다하여 기쁨이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여..
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갈망하는 분위기여서 눈길을 끈다. 이 문제를 놓고 여야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한나땡이 될지 안 될지는 결국 한 장관이 윤 대통령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치외교학과 한 교수는 ..
김번(1479~1544)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연산군 2년(1498)에 20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입격하고 중종 8년(1513) 35세에 식년문과에 갑과로 급제한 인물이다. 그는 대간으로부터 요승(妖僧) 학조(學祖)의 조카라 하여 탄핵을 받았으나 왕의 신임이 두터워 ..
크리스마스를 앞둔 최근 서울의 한 사찰에서 신부, 수녀, 목사, 스님이 종교를 초월해 함께 시 낭송을 하는 자리가 마련돼 화제를 낳고 있다. 무산선원에서 열린 이 시낭송회에 초대된 김형목 성북동성당 주임신부, 이 요세피나 수녀 등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들, 시인 고진하 ..
지난 늦가을-하늘은 파랗고 들녘엔 추수를 기다리는 풍요로운 들판은 황금 물결이 출렁이어 가관스러움을 느낀다. 필자는 46년간 교육계 종사하면서 생각에도 없던 칠순이 막 넘긴 제자로부터 전화와 함께 다정하고 곱게 쓴 손편지를 받았다. 뜻밖의 일이라 가슴이 뭉클했다. 카..
지난 11월 18일 11시에 경주시 율동 제내(堤內)마을 북산 하원(下原)에서 해은(海隱) 권영도(權寧燾)선생의 시비 제막식이 봉행되었다. 금년은 선생이 작고한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써 자사(子舍) 권오신(안동권씨좌윤공파종회장), 권오길(농형중앙회 영천지부..